화성아이, 지구아빠 Martian Child, 2007

장르 :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상영시간 : 107

감독 : 메노 메이제스

등급 : 전체 관람가 (KR)

개봉일 : 2008 02 14 (KR)

 

성적으로든
지적으로든 아님 폭력적으로든 무엇인가 자극을 받고 싶어하고 그런 것들을 찾아 다니는 모습이 우리들의 삶 가운데 참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인가 세상에는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강한 자극이 가득하고 말이지요.  이런 자극에 너무 노출 되어 있다 보면 가끔은 편안한 무언가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선택할 때도 그런 것 같아요.  감성을 자극하거나 지성을 자극하거나 하는 영화가 아닌 그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를 원할 때가 있으니까요.


제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영화를 선택하며 하게 되는 기대가 바로 편안함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볍게 웃으며 영화가 끝나면 뭔가 흐뭇한(?) 그런 기분이 들고 싶은 거지요.  로맨틱 코미디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영화는 나름 특이하게(?) 아빠와 아들이라는 소제를 선택했습니다.  소제가 보여주듯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깨어진 가족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가족을 회복하는 과정을 편안하게 그리고 있지요.


많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그러하듯 이 영화 역시 큰 갈등 구조 없이 천사표 사람들만 가득 등장합니다.  이런 류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갈등 구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보는 이를 긴장시킬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아이가 주인공인 영화가 갖게 되는 가장 큰 문제점이 어린 배우들의 연기력일 텐데요.  시종일관 속삭이는 연기는 할리 조엘 오스멘트의 (식스센스, 1999) 강한 포스에는 미치지 못합니다만 영화를 보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아빠로 나오는 존 쿠삭의 편안한 연기도 안정적이고요.  특히나 여러 조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특이하게도 전 영화를 보면서 찬욱 감독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생각났는데요. (여기서 이 영화를 보지 않으리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아마도 아빠가 아이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하는 모습들이 일순이 영군에게 다가가는 모습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가 끝날 때 나레이션으로 나오는 주인공이 쓴 책의 앤딩 부분은 개인적으론 참 마음에 남는군요.

 

한마디로 : 조금은 심심하지만 충분히 담백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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