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즐기다

from 그림일기 2013. 4. 22. 08:54



올봄은 무언가 많이 아쉽다.

일단 너무 늦게 찾아왔고

그나마도 계속 오락가락하며 온 것도

오지 않은 것도 아닌 것 같은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사람도 꽃도 조금은 정신없게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올해 벚꽃은 예전만큼 풍성하진 않은 느낌이다.

꽃이 얼마 달리지도 않고 바로 잎으로 넘어가 버린 것들도 많다.

이렇게 섭섭한 봄이라도 꽃은 꽃이고 봄은 봄인 것 같다.

부실하다 해도 보게 되고 가만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리 춥다 한들 봄엔 겨울처럼 움츠러들진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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