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칼지의 SF소설 ‘유령 여단’에 보면
‘오빈’이라는 종족이 나온다.
과학 기술이 절대적 우위에 있는 종족 ‘콘수’에 의해
어느 날 갑자기 지성이 주어진 존재.
무슨 이유에서인지 ‘콘수’는 ‘오빈’에게 지성만을 주고 자아는 주지 않는다.
지성이 있어서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자아가 없어 그 어떤 문화도 예술도 개인적 삶도 없는 그들은
자아를 갖기를 간절히 꿈꾼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 같다고나 할까?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건
어쩌면 지식이나 기술이 아닐 텐데 우리는 너무
그런 것들에만 집중하는 건 아닌지,
소위 '스펙'에 집중하는 사회 속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어쩜 '오빈'처럼 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