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칼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오빈'처럼 된다는 것 34 2012.10.09
  2. 스펙에 집중하는 사회 속에서 40 2012.10.05

'오빈'처럼 된다는 것

from 낙서하기 2012. 10. 9. 09:33



‘오빈’은 드디어 그들에게 감정을 느끼게 해줄 휴대용 장치를 갖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장치에 ‘On/Off’ 스위치가 있어서

평상시에는 장치를 꺼 논다는 것이다.

감성 없이 지냈던 그들에겐 일상의 기쁨과 슬픔 등을 항상 느끼기엔

너무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이었던 것.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주변을 관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무심하게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대학로에 그렇게 큰 나무가 있었는지 몰랐다.

우리 아파트 단지 입구에 커다란 감나무가 있는지도 몰랐다.

그 앞을 그렇게 많이 지나다녔으면서 전혀 몰랐다.


낭만적으로 사는 삶, 이웃을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

주변을 즐겁게 해주는 행복한 유머 등은 그냥 주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냥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는 근육처럼

그것들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나이를 먹으며 사라져 간다.

 
치열한 세상 속에서 바쁘게 살면서

어쩜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오빈’ 처럼 되어가고 있었던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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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썼던 '오빈'이야기 ^^
http://www.funnycandies.com/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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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칼지의 SF소설 ‘유령 여단’에 보면

‘오빈’이라는 종족이 나온다.

과학 기술이 절대적 우위에 있는 종족 ‘콘수’에 의해

어느 날 갑자기 지성이 주어진 존재.

무슨 이유에서인지 ‘콘수’는 ‘오빈’에게 지성만을 주고 자아는 주지 않는다.

지성이 있어서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자아가 없어 그 어떤 문화도 예술도 개인적 삶도 없는 그들은

자아를 갖기를 간절히 꿈꾼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 같다고나 할까?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건

어쩌면 지식이나 기술이 아닐 텐데 우리는 너무

그런 것들에만 집중하는 건 아닌지,

소위 '스펙'에 집중하는 사회 속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어쩜 '오빈'처럼 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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