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오나 싶었는데
벌써 겨울 느낌이라 조금 아쉬운 요즘
자주 가는 석촌호수 역시
가을이 무르익어 어느덧 겨울로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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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 문득 나무를 보니
어느새 잎사귀들이 조금씩 노란색으로 물들고 있다.
긴 여름이 조금씩 사그라지는 것 같더니
모르는 사이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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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점심에 석촌호수를 돌다가
아주 작고 귀여운 새를 발견했다.
그림은 참새처럼 나왔지만(-_-!)
분명 참새는 아니었다.
아기 새 같기도 했는데
설마 둥지에서 떨어진 건 아니었겠지?
석촌호수엔 길고양이도 은근히 많은데
조금은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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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거의 다 떨어져서
어떤 나무는 꽃보다 잎이 더 많아졌다.
오늘 비가 온다니해 벚꽃은 이것으로 안녕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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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곳저곳에서 벚꽃 축제를 하고 있지만
날씨도 영 꾸리하고
무엇보다도 주인공인 벚꽃이 아직이다.
이제 피기 시작한 나무가 많고 가끔 활짝 핀 나무가 보이는 정도.
이번 주말이 되어야 절정에 다다를 것이라는 데
주인공 없는 축제를 알리는 애드벌룬이 조금은 안쓰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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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게 높게 뻗어 있는 나무를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진다.
오랜 시간 세상을 견뎌온 나무가
괜찮다며 힘내라며 나에게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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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를 주변엔 Free WiFi Zone이 몇 군데 있다.
작은 기기들이 잔뜩 붙어 있는 모습이 참 재미있는데
마치 변신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공짜로 WiFi를 쓸 수 있어 좋다면 좋은 거지만
앞을 지나가면 기분이 묘하다.
뭐랄까…… 마치 엄청난 전자파가 내 장기들을
하나하나 훑고 지나갈 것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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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추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지하철에선 더운 느낌. 봄은 봄인가 보다.
점심마다 산책하는 석촌호수엔 길을 따라
벚꽃이 심어져 있다.
며칠 있으면 피기 시작할 것 같다.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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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후 석촌호수를 산책할 때면
가끔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시는 곳.
위층엔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이 있다.
하얀색의 건물이 전혀 음식점처럼 안 생겼다.
석촌호수 바닥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데
그 표시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혹시 이미지의 글이 너무 작아 안 보이는 분들은
클릭해서 보세요. ^^)
어제부터 타 블로그에 댓글을 달 수 없는데
문제는 댓글 차단 자체를 안 한다는 분들의
블로그에서도 발생해서
티스토리에 문의한 상태.
모바일로 접속하면 문제가 없어서
지금은 모바일로 방문하고 있다.
<iPhone 3gs / CameraBag>
늘 점심 후 회사 동료와 회사 근처에 있는
석촌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어젠 눈이 정말 많이 왔지만 눈 맞으며 호수를 도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어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한 바퀴를 돌았다.
처음에 들어 셨을 땐 바닥에 살짝 눈이 깔린 정도였지만
거의 다 돌 때쯤엔 눈 밟는 소리가 정말 제대로였다.
눈사람 만들면 정말 잘 만들어질 것 같은 눈인데
누가 하나 만들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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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걷기엔 손이 시려 장갑을 꺼냈다.
듬성듬성 달린 단풍잎들도
조금은 쓸쓸히 보인다.
이젠 가을보다는 겨울 느낌이 더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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