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2007

장르 : 드라마, 스릴러

상영시간 : 122

감독 : 에단 코엔, 조엘 코엔

등급 : 18 (KR)

개봉일 : 2008 02 21 (KR)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거나 좋은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거나 감독의 스타일이 맘에 든다거나 아니면 장르가 마음에 들어서 영화를 선택하기도 하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저 역시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영화를 선택하는데요. 이번 영화의 선택기준은 바로 감독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제목만 들었을 때는 무슨 전쟁영화 같아서 눈길이 잘 가지 않았었거든요 -전 전쟁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제가 코엔형제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이 바톤핑크 1991 이었으니까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군요. 당시엔 그들의 독특한 영화스타일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는데요. 하지만 이후 대중적으로도 작품적으로도 그다지 강한 인상을 주는 영화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던 그들은 파고 Fargo, 1996로 담담하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는데요. 그 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던 그들이 조용히 이번 영화를 선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영화가 그들 스타일의 완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파고에서 보여주었던 그들만의 독특한 코드가 이번 영화에선 더욱 강한 색깔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그들 영화의 큰 특징이라면 너무나 담담해서 건조하다는 느낌마저 갖게 하는 카메라일 텐데요.  이번 영화에서는 선문답 같은 배우들의 대사와 함께 너무나도 영화의 특색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뭔가 나사 하나가 빠진 것 같은 배우들이 움직임 없는 앵글 속에서 밑도 끝도 없이 툭툭 던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무엇인가에 홀린 것처럼 영화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물론 이런 영화의 모습을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영화의 기승전결이 없음에 무척 당황들을 하더군요.  이야기의 전개가 맛깔스럽게 되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결코 좋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홍보 영상을 보면 마치 이 영화가 액션 영화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만약 그것에 속아서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영화가 끝났을 때 분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만약 파고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거나 뭔가 색다른 영화를 보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근자에 본 가장 근사한 영화 리스트에 올리기에 충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마디로 : 완성도 높은 독특한 오락 영화를 원한다면 이 영화는 최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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